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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역발상 마케팅, 국내 수입차시장 판도 흔든다

역발상 마케팅, 국내 수입차시장 판도 흔든다

2009년 11월 16일 (월) 09:04   헤럴드생생뉴스



역발상 마케팅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신차를 발표한 아우디와 예상을 밑도는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가 판도 변화의 주역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난 5858대에 달했다. 올해 국내에서 500대 이상 팔린 브랜드 중 판매증가율 1위다. 그 덕에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이 전년 동기 7.61%보다 4.4%포인트 증가한 12.02%로 치솟았고, 순위도 작년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아우디를 앞선 브랜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불과했다.

아우디의 급부상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공격적인 마케팅이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우디는 A4, A6, Q5, Q7 등 베스트셀링 전 차급에서 신차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신차를 들어오려면 마케팅과 판매 및 정비망 세팅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에 신차를 대거 발표한다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다. 그럼에도 아우디는 과감하게 감행했고, 그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회는 위기에서 온다는 점을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신차를 들여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요타 캠리


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도요타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낮은 가격에 차를 공급하기 위해 도요타는 딜러 마진을 업계 평균치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다양한 비용절감 방안을 실행에 옮겼다. 이에 힘입어 2500㏄급 캠리를 시장 예상가보다 300만~400만원 정도 낮은 3490만원에 내놓는 등 네 가지 모델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출시한 결과 10월 한 달 동안 529대를 팔았다. 월 500대라는 자체 판매량 쿼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차 시장 점유율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판수 대림대 교수는 “캠리가 하반기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은 품질은 이미 검증된 상태에서 수요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 마케팅을 적극 펼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우디와 도요타에서 보듯 트렌드를 앞서가는 역발상이 시장을 변화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m.com

아우디 TT 로드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