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종목은 안드로이드다.
팬택은 14일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사진)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는 한편, 대대적인 안드로이드 마케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 이용준 상무는 "팬택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멀티 플랫폼 정책을 펴지 않고 안드로이드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피처폰에서 스카이 브랜드를 유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군은 모두 안드로이드폰으로 갈 생각"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같은 팬택의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은 안드로이드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상무는 "올 2분기부터 경쟁력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면서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해 안드로이드에서 1등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올 연말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윈도우폰 7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휴대폰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팬택의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이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팬택의 기업 사정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1991년 박병엽 팬텍 부회장이 직원 6명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1년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팬택앤큐리텔로 거듭났으며, 2005년에는 스카이 브랜드의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2006년 12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다. 다행히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지금도 기업개선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 브랜드의 성과도 예전 같지 않다. 과거 국내 최초의 카메라폰, 슬라이드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독특한 디자인과 세련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는 시장 흐름이 슬라이드에서 풀터치폰으로 옮겨간 이후 듀퐁폰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히트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팬택 입장에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어설픈 제품으로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든 기업개선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에 올인하겠다는 팬택의 전략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일단 제품의 성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만 하다. '시리우스'는 감압식 터치스크린 등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가장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아직 외산 업체의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기 전이라 출시 시점도 나쁘지 않다.
남은 것은 마케팅이다. 그동안 스카이 브랜드는 휴대폰 출시 때마다 인상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전력이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팬택은 개별 단말기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시리우스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에 별자리 이름을 붙여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장기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안드로이안 캠페인'이라고 이름붙인 팬택의 마케팅 전략은 '우주의 능력을 빌리다'라는 컨셉트 아래 지구보다 우월한 지적 능력을 지닌 가상의 우주 공간 '안드로이드계'를 설정하고 안드로이드계를 구성하는 각 행성의 특별한 능력을 스카이 스마트폰으로 형상화해 실현한다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리우스 광고 영상 (출처 : androians.com 캡처)
시리우스 출시를 앞두고 4월9일부터 12일까지 TV 티저 광고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스카이 잼밴드와 현대자동차 산타페, SKT T 브랜드 광고 중간에 짧은 티저 광고를 삽입하는 파격적인 컨셉트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오픈한 안드로이안스닷컴 사이트도 꾸준히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미국 AT&T와 버라이즌, 일본 KDDI 등 해외 이통사와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과거 팬택이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피처폰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도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 마케팅부문장 박창진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 업체간의 경쟁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메이커와 경쟁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경쟁자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팬택이 목표하는대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간다면,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피처폰에 집중해왔던 팬택이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안드로이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각에서는 예상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서 반응이 미적지근한 이유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 최근에 급격히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스카이 시리우스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SHW-M100S)이 출시되면 안드로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우스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큰개자리 알파성의 이름이다.
시리우스가 어두웠던 팬택의 밤하늘과 뜨뜻미지근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시리우스 광고 영상 (출처 : androians.com 캡처)
팬택은 14일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사진)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는 한편, 대대적인 안드로이드 마케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와 같은 팬택의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은 안드로이드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상무는 "올 2분기부터 경쟁력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면서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해 안드로이드에서 1등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올 연말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윈도우폰 7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휴대폰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팬택의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이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팬택의 기업 사정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1991년 박병엽 팬텍 부회장이 직원 6명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1년 현대큐리텔을 인수해 팬택앤큐리텔로 거듭났으며, 2005년에는 스카이 브랜드의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2006년 12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다. 다행히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지금도 기업개선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 브랜드의 성과도 예전 같지 않다. 과거 국내 최초의 카메라폰, 슬라이드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독특한 디자인과 세련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는 시장 흐름이 슬라이드에서 풀터치폰으로 옮겨간 이후 듀퐁폰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히트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팬택 입장에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어설픈 제품으로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든 기업개선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에 올인하겠다는 팬택의 전략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일단 제품의 성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만 하다. '시리우스'는 감압식 터치스크린 등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가장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아직 외산 업체의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기 전이라 출시 시점도 나쁘지 않다.
남은 것은 마케팅이다. 그동안 스카이 브랜드는 휴대폰 출시 때마다 인상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전력이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팬택은 개별 단말기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시리우스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에 별자리 이름을 붙여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장기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안드로이안 캠페인'이라고 이름붙인 팬택의 마케팅 전략은 '우주의 능력을 빌리다'라는 컨셉트 아래 지구보다 우월한 지적 능력을 지닌 가상의 우주 공간 '안드로이드계'를 설정하고 안드로이드계를 구성하는 각 행성의 특별한 능력을 스카이 스마트폰으로 형상화해 실현한다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리우스 광고 영상 (출처 : androians.com 캡처)
시리우스 출시를 앞두고 4월9일부터 12일까지 TV 티저 광고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스카이 잼밴드와 현대자동차 산타페, SKT T 브랜드 광고 중간에 짧은 티저 광고를 삽입하는 파격적인 컨셉트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오픈한 안드로이안스닷컴 사이트도 꾸준히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미국 AT&T와 버라이즌, 일본 KDDI 등 해외 이통사와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과거 팬택이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피처폰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도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 마케팅부문장 박창진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 업체간의 경쟁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메이커와 경쟁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경쟁자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팬택이 목표하는대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간다면,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피처폰에 집중해왔던 팬택이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안드로이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각에서는 예상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서 반응이 미적지근한 이유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 최근에 급격히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스카이 시리우스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SHW-M100S)이 출시되면 안드로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우스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큰개자리 알파성의 이름이다.
시리우스가 어두웠던 팬택의 밤하늘과 뜨뜻미지근한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시리우스 광고 영상 (출처 : androians.com 캡처)
주민영 기자 ezoom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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