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택배의 역사
18년간 1000배 성장 '산업의 중추' 자리매김
![]() |
전국 20여업체 경쟁… 연간 20% 성장
올 시장 3조원ㆍ물량 13억박스 달할듯
2010년은 1992년 `파발마'라는 택배 브랜드로 택배서비스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지 18년이 되는 해입니다. 18년 동안 택배업계는 기업간 인수 합병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앞 다퉈 택배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등 신(新)유통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과 물류 수요의 다양화 추세에 맞춰 매년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택배업체 수는 한진ㆍ대한통운ㆍ현대로지엠ㆍCJGLS 등 메이저 사를 비롯해 동부익스프레스ㆍ로젠택배ㆍ우체국택배 등에 이르는 후발업체까지 국내에만 줄잡아 20여 개에 이릅니다. 그야말로 `택배 전국시대'라 할만 합니다. `황금 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리며 제조ㆍ유통 등 모든 산업의 중추(Back-Bone)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택배산업. 국내 택배산업의 성장 발자취를 살펴보겠습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택배서비스를 도입한 한진을 필두로, 대한통운(1993년)ㆍ현대로지엠(1994년)ㆍCJGLS(1999)가 연이어 택배시장에 진출했습니다. 2006년 3월 CJ GLS가 삼성HTH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택배시장의 M&A에 불을 지폈고, 2007년 이후에는 유진이 로젠택배, 동부가 훼미리택배, 한진이 쎄덱스 등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택배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간의 경쟁 심화와 후발기업들의 무리한 시장확대 전략은 전체 택배시장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택배 빅4사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한진은 국내 최초의 개인택배 전문브랜드인 `파발마'를 론칭하며, 개인택배 서비스 강화를 본격화했습니다. 기존 하루(일) 단위의 개념을 넘어, 시간 단위로 택배서비스를 세분화한 플러스택배ㆍ공항당일택배 등 특정시간 안에 집배송하는 `플러스 택배'를 개발하는 등 철저한 고객 중심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이용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한통운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택배이용이 가능한 `365일 택배'와 긴급 물품을 전국 어디든지 5시간내 배달하는 `항공택배'를 선보이는 등 고객 맞춤형 택배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CJ GLS는 무인택배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한층 보강된 택배서비스로 택배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현대로지엠은 남성 택배기사가 아닌 여성 기사를 기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개발, 홈쇼핑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특정고객을 상대로 배송 특화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10년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3조 2000여억원, 택배 물동량으로는 13억 박스에 달할 것으로 물류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진에 따르면 1992년 택배사업이 시작된 해 물동량은 88만 박스였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입니다. 사업 원년대비 1000배 이상 성장한 규모입니다.
지난 2007년에는 택배산업 15년 만에 `1억 상자 첫 돌파'라는 신기원을 달성한 빅 4사는 이후 20%가 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택배물량은 11억 상자를 육박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남녀 3500만 명이 한 해 동안 31.4회 이용한 수치로, 이를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73만TEU(1TEU에 1500박스 적재 가정, 1TEU는 6m짜리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로, 부산항에서 지난해 2월 한 달간 처리한 물동량(80만9612개)에 육박하는 물량입니다. 더불어 (상자높이 20㎝ 기준시) 에베레스트산(8,848m) 2만4864개를 쌓아놓은 높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택배산업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첫째 고객 니즈(Needs)에 맞춘 고품질 택배서비스를 개발해야합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고객의 요구 조건은 더욱 복잡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기존의 일 단위가 아닌, 분ㆍ초 단위 실시간의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택배업계는 스마트폰ㆍGPSㆍGISㆍPDA와 같은 선진 물류IT장비 도입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둘째 정부의 영업용 화물차 신규허가 및 증차제한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영업용 화물차량 증차 규제는 2003년 화물차 수급 불균형으로 야기된 화물연대 파업의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당시 7톤 이상의 중대형 화물차량을 중심으로 발생한 상황임에도 정부는 소형 택배차량을 포함한 모든 영업용 차량의 증차를 금지했습니다.
택배업계는 매년 20%이상 늘어나는 물량에도 불구하고 증차 제한에 묶여 전반적인 택배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두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로선 증차 규제 완화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원 사업입니다. 또한 업체간 단가 경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후발기업들의 무리한 시장확대 정책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다른 업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물량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낮은 수준의 서비스와 인프라 미비로 소비자 불만을 야기해 택배업계의 총체적 위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고객만족 실현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업계 공동의 영업ㆍ운영체질 혁신이 선행돼야 하겠습니다.
정유진기자 yjin@
자료제공=한진
'경제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사][알아봅시다]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0) | 2010.04.14 |
---|---|
[기사][알아봅시다] 모바일광고 시장 전망 (0) | 2010.04.14 |
[기사][알아봅시다] `웹 3.0` 어떤 웹 트렌드를 의미할까 (0) | 2010.04.14 |
[기사]현대차도 '도요타·GM의 病' 앓고 있다 (0) | 2010.03.26 |
[조선일보 창간 90주년 특집] [2030 미래를 가다] [3] 나홀로 만든 국가, 사고 팔고 대여한다 (0) | 201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