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20대女 삼성 떠나 출장 미용으로 월1300만원

재미있게살자 2011. 4. 20. 13:41
 
"주변 사람들은 4년제 대학 나와서 왜 이 일을 하냐고 말렸지만 전 확신이 있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어요."

더헤라 뷰티샵 신선애(26) 원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도전해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을 만들었다. 원래 신 원장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생명 인턴으로 영업부서에서 일했다. 영업 일을 하며 고객을 통해 우연히 배운 미용 기술 덕분에 신 원장은 미용 산업에 입문한지 약 2년 만에 월 1300만원 이상의 매출도 거뜬하다. 더헤라는 속눈썹, 네일, 왁싱 시술을 주로 하고 있다.

탁월한 수완 덕분에 2008년 하반기에 시작한 보험 영업으로 부서에서 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신선애 원장은 영업 일을 할수록 사업이나 장사에 대한 꿈이 커졌다고 했다.

"기술을 배우고 2009년 6월 정도부터는 회사 퇴근 후 출장 미용을 하는 식으로 투잡을 시작했어요. 보험 영업하러 외근나갔다 출장 미용 전단지를 돌리는 방법으로 홍보도 하고요. 그렇게 차츰 고객이 늘어나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가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그해 11월 오피스텔에 샵을 차렸어요."

처음 터전을 잡은 오피스텔은 규모도 작았고 화장실도 갖추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했지만 손님은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는 목표로 발로 뛴 결과 1년 만에 더 넓은 오피스텔로 확장·이전했다.

◆대학 시절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원천

오피스텔마다 더헤라 같은 뷰티샵이 수십 개가 넘는다는 강남 한복판에서 미용 기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시작한지 2년밖에 안되는 신 원장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신 원장은 첫 번째로 대학시절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꼽았다.

"대학 진학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했어요. 1학년 2학기 때는 등록금 분할 납부를 했었는데 마지막 분할금을 며칠 늦게 냈다고 재적을 당한 거에요. 기말고사도 다 보고 성적도 받았는데 한 학기를 날린 거죠. 그런 일을 겪다보니 돈에 대한 욕심도 강해져서 주말이고 방학이고 쉬는 날 없이 아르바이트 했어요. 틈만 나면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뒤져 봤죠."

대학 시절 일하느라 MT도 못 가봤다는 신 원장의 아르바이트 경력은 화려하다. 외식업체에서 서빙이나 백화점에서 판매는 기본이었고 과외도 해봤다. 신발을 직접 떼다 길에서 장사도 해보고 학교 다니면서 매일 새벽 5시에 헬스장 문을 여는 일도 했다.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미용 업계에서도 끄떡없다고 신 원장은 웃으며 말했다.

특히 텔레마케팅으로 보험상품 판매를 한 적도 있는데 이 경력으로 금융권 자격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에 합격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워낙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보니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능력을 보험 영업에서도 인정받았고 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미용 분야에서 특히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어요. 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 손님들을 대하는 일이 쉽지 않거든요. 까다로운 손님도 많고요."

◆24시간 찾아가는 서비스와 빠른 시술에 만족도 높아

신 원장이 다음으로 꼽은 성공 비결은 `24시간 출장 영업`이다.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 집에서 아기를 돌봐야 하는 주부 등을 대상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새벽에도 관계없이 예약을 받고 출장을 나간다. 서울·경기 지역이면 언제 어디든 가능하고 출장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고객과 약속한 24시간 영업때문에 처음 1년간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신 원장의 또 다른 비법은 `단골 손님 할인`이다. 신 원장을 다시 찾는 손님은 속눈썹 연장의 경우 2~3만 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단골 고객이 많고 고객의 지인까지 찾아온다.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학생 손님도 적지 않다.

또 신 원장의 고객들은 `신속함`에 만족한다. 타고난 손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미용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신 원장의 속눈썹 시술은 30~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르다. 워낙 단기간에 휴일도 없이 많은 손님을 상대했기에 시간 단축이 가능해질 수 있었다고 신 원장은 말했다. 이런 신 원장의 소문을 듣고 제주도서 직접 찾아온 손님도 있다.

지금까지 성공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는 신선애 원장의 목표는 뭘까.

"지금까지 저한테 배운 수강생 분들이 꽤 되세요. 그 분들이 지금 제 일을 도와주시기도 하고요. 수강생을 대상으로 제 이름을 걸고 `더헤라` 브랜드를 만들어 체인점을 내고 싶어요. 조금 더 큰 꿈은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해외로도 진출하는 것입니다."

[뉴스속보부 = 이미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