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코레일, 지하철1호선 부역명 사용료 요구
재미있게살자
2009. 9. 28. 10:25
“대학 역이름 돈 내고 써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지하철 인근 대학에 역이름과 대학이름을 같이 명기하는 ‘부(副)역명’ 대가로 3500만~5500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사용료를 내지 못해 부역명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다. 대학들은 한국철도공사가 수익사업에만 치중해 시민편의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달 경희대 등 1호선 역사 인근에 있는 14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부역명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9월부터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희대의 경우 ‘회기(경희대앞역)’란 전철역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 3년 계약 조건으로 4290만원을 내야 한다. 인하대와 광운대도 ‘주안(인하대앞역)’과 ‘성북(광운대앞역)’ 유지 조건으로 각각 4000만·3680만원의 사용료가 부과됐다.
사용료는 한국철도공사가 2006년부터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부역명을 사용하는 대학들에 사용료를 받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달을 기해 3년 무상사용 유예기간이 끝나자 이달부터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대학들은 갑자기 수천만원씩의 사용료를 내라는 한국철도공사의 처사에 대부분 불만스러운 입장이다. ㄱ대학의 한 관계자는 “부역명은 인근 대학 홍보사업이 아니라 모든 지하철 이용자들의 편의에 관계되는 일인데 철도공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철도공사 광역영업팀은 “대학들에 부역명 사용료를 부과하는 건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면서 “3500만~5500만원 정도는 대학으로서도 충분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무상으로 역명 부기를 하고 있다.
<심혜리기자 grace@kyunghyang.com>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문제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