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안 하느니만 못한 멀티태스킹

재미있게살자 2011. 7. 19. 10:34

안 하느니만 못한 멀티태스킹

By RUTH MANTELL

멀티태스킹이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기업들은 직원에 부여하는 목표를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Matt Vincent

모바일기기가 일반화되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직원들은 멀티태스킹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복잡한 업무를 전환해 가며 하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직원뿐 아니라 기업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동시에 여러 일을 해내는 직원이 나쁜 성과를 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라고 스탠포드대학 양방향미디어연구소 책임자 클리포드 나스는 지적한다. “인간두뇌는 순식간에 이 일에서 저 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직원들은 한 일만 할 때도 업무능력이 저하된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기억력 관리를 제대로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기업은 생산성 저하라는 위험을 안게 된다.

“직원을 더 유능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데도 바보로 만드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기업은 생산성에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직원의 사고능력을 저하하게 될 수 있다”라고 클리포드 나스는 말한다.

2009년 연구에서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은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중요치 않은 주변 자극에 방해를 잘 받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중요치 않은 정보를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효과적인 업무전환을 못한다고 한다.

일부 기업은 멀티태스킹의 부작용에 우려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기업의 태도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라고 클리포드 나스는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직원의 집중력 저하이다.

“중요치 않은 것에 정신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늘 산만한 상태이다. 정신을 팔만한 자극이 없을 때는 일부러 자극을 찾기도 한다. 사회에서 장려하는 멀티태스킹 문화는 직원 효율성을 감소시키고 정보처리 능력을 저하하는 한편 사회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들이 집중력이나 깊은 사고능력도 없고 감정능력도 결여한 끔찍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복잡한 업무를 한번에 두 개 이상 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복잡한 업무는 깊은 숙고와 주의력을 필요로 한다고 MIT 신경과학교수인 얼 밀러는 말한다.

“정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뇌에서 한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복잡한 업무를 멀티태스킹한다는 것은 세부사항을 놓친다는 말이다.

“장기기억력에 어떤 것을 제대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기기억력을 혹사시킨다면 세부사항을 놓쳐 장기적으로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밀러 교수는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직원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기회나 해결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시애틀에서 IT기업 수석임원으로 근무했던 린다 스톤은 지적한다.

“이제까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해결책이 바로 눈앞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눈앞의 것도 놓치게 된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업무를 완수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린다 스톤은 복잡한 업무를 멀티태스킹하는 사람들이 “주의력의 일부만 계속 사용”한다고 말한다.

“통화하면서 운전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놓치는 것이 많다.”

이메일 확인을 하고 문자 답장을 당장 하고자 하는 욕구에 저항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대가로 더 훌륭하게 일을 마칠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멀티태스킹 중지 혹은 조절방법이다.

전략을 세워라: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정신을 산만하게 할만한 것을 미리 없애라. 유혹하는 것이 적다면 당면한 업무에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한 가지 일에 최소 20분을 투자하라: 어떤 일을 시작했다면 최소 20분 동안 그것만 해라.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저것 하는 게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주며 두뇌집중력을 길러준다.”

사람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라: “각종 디지털기기 없이 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시간을 들여 대화하는 것은 인간두뇌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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