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일을 시켰다… 매출이 올랐다
고객에 일을 시켰다… 매출이 올랐다
• 최보윤 기자입력 : 2011.06.23 03:55
'고객을 일하게 하라!' 최근 유통·패션 업계에선 고객들이 직접 판매와 제작에 참여하는 '고객 참여 마케팅'이 한창이다. 고객들은 스스로 참여한다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판매업자들은 아이디어 생산에 드는 수고나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롯데마트는 최근 과일·야채 등에 '한 봉지 가득 담기' 방식을 도입해 큰 재미를 보았다. 이달 초순 참외 행사에선 기존에 3개·5개들이처럼 정해진 개수대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대신, 주어진 봉지 안에 고객이 넣을 수 있을 만큼 참외를 직접 담도록 한 뒤 무조건 8000원에 판매했다. 그 결과 작년 같은 기간 행사 때보다 매출이 약 1.5배 늘었다.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 가득 담기'처럼 경쟁이 벌어져 고객의 참여가 증가한 것이다. 이 행사가 성공을 거두자 롯데마트는 23일부터 '감자 가득 담기' 행사도 열기로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사진 전문가와 회원들에게 제품 제작을 의뢰해 판매율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진 전문가와 동호회원들로 구성된 코오롱 '포토 트레킹 배낭 연구소'에서 제작한 배낭은 3년 연속 매진 행렬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마니아들이 디자인에서부터 개발 판매까지 적극 개입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내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도 최근 고객들의 중고 물품과 문화센터 회원이 손수 제작한 물건을 팔아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 임은우 마케팅팀장은 "6월 한 달 주말 동안 7개 점포에서 실시했는데 매번 2000~3000명이 모였다"면서 "고객이 판매와 구매를 함께 경험해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