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30년 앞당긴 교통 인프라
2012-08-14 16:16 | 전남CBS 박형주 기자
전라남도 개도 이래 최대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가 93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여수엑스포가 남긴 유산을 정리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점검한다. [편집자주]

② 30년 앞당긴 교통 인프라
여수엑스포 유치로 여수는 물론 전남 동부권의 교통 인프라는 30년을 앞당겼다고 할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로 돌아와야 했던 것이 완주~순천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기존보다 1시간이 단축됐다. 목포~순천 간 고속도로 건설로 목포까지 역시 1시간 이상 단축됐다.
여수로 향하는 유일한 국도로 만성적인 지정체와 교통사고가 잇따랐던 '꼬불꼬불' 국도 17호선을 대체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도 건설됐다. 1조 원을 투입해 건설한 광양과 여수간 이순신대교 건설로 두 도시의 거리는 기존 1시간대에서 10분 대로 단축됐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던 KTX가 전라선 고속화 사업으로 여수시내 깊숙히 들어오면서 서울까지는 기존 5시간대에서 3시간대로 짧아졌다. 이로써 전남 내에서도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동부권의 교통망은 전국 최고 반열에 올랐다.
이같은 SOC 구축에만 10조 원 가량이 투입됐다. 이밖에도 석창교차로와 충민로,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 여수시내 도로여건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사실 여수시민들이 여수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도 이같은 SOC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30만 명 도시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나지 않은 도시라는 서운함이 여수시민들에게 있었다.
이같은 SOC 확충으로 여수는 물론 순천과 광양 등 인근 도시들도 덕을 봤다. 동양 최대 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의 기업들은 물론, 율촌산단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광양제철 등 산업단지의 물류 운송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관광산업의 파급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리산권과 순천만, 낙안읍성, 보성 녹차밭 등 동부권의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나아졌다. 특히 여수시의 경우 이처럼 나아진 접근성에 따라 주요 섬 관광지를 둘러보는 해양 시티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은 여수엑스포장을 관광상품으로 연계하기 위해 사후활용 주체 참여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엑스포장 사후활용 계획 가운데 하나인 요트 마리나 클럽 등 해양레저관광단지가 현실화되면 이같은 관광 여건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