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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항공여객 감소…KTX보다 싼 비행기 등장

항공여객 감소…KTX보다 싼 비행기 등장

기사입력 2013-01-23 09:54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최근 항공사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2010년 11월 KTX 2단계(대구~부산) 개통 이후 2012년 해당 노선의 항공 수송실적은 2010년에 비해 19.2%가 감소하여, 이른바 ‘KTX 등장에 따른 항공의 불황’이 시작된 것이다.

2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429만8197명이 김해·울산·포항·여수 공항을 이용해 서울을 오갔지만 지난해에는 총 347만1986명에 그쳤다. 특히 김포~울산 노선 이용객은 2010년 94만4440명에서 지난해 49만2607명으로 47.8%가 감소한 반면, 울산 KTX역 이용객은 같은 기간 338만2455명에서 450만3735명으로 33% 늘었다.

이처럼 여객 감소로 인한 항공 탑승률 하락은 항공사들의 노선 유지에 어려움을 주게 됐다. 타는 사람이 없으니 비싼 돈을 들여 노선을 유지할 여유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여객들의 불편함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항공편 노선이 감소하니 지역 주민들은 항공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항공 요금이다. 편하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 보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KTX를 이용하려는 여객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항공사들의 위기의식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시철)가 발벗고 나섰다. KTX 영향권 공항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들에게 저렴한 항공요금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허태윤 마케팅 운영본부장은 “항공 수요를 만회, 항공편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역 공항 활성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할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 2011년 12월 한 달간 시범 실시 이후 올해 다시 확대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www.airport.co.kr)와 각 항공사가 실시하는 ‘새해맞이 항공할인 이벤트’는 1월21일~3월25일 8주간(성수기 2월 8~12일, 3월 3일 제외) 진행된다.

행사를 통해 김포-김해, 김포-울산, 김포-포항, 김포-여수 간 4개 노선 이용 승객에게 항공권 할인과 주차요금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할인 지정항공편 이용에 한하며, 해당 항공편 홈탑승권 또는 탑승안내용지 소지자에 한해 주차료 면제)단, 김포공항 제외

KTX와 비교하면 과연 얼마나 싸질까. 현재 주중 부산-서울 간 KTX를 이용할 경우 운임과 주차료 합계가 7만4300원(운임 5만3300원, 주차료 2만1000원)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우 5만7400원(항공운임 4만1300원, 유류할증료 1만 2100원, 공항여객이용료 4000원, 2일간 주차료 면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각 항공사별로 주중 30%~35%, 주말 25%~30% 할인 폭을 확정지어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항공운임료는 최대 35%까지 내려갈 전망”이라며 “주차료 할인 등을 포함하면 KTX에 비해 최대 78.5% 가량 싸게 여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행사 시기를 한정시키지 말고 연중 실시해야 한다는 이용객들의 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이벤트 시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