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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정육점서 수제 햄·소시지 만들어 판다

너무나 즐겨 먹는 삼겹살 때문에 급기야…

정육점서 수제 햄·소시지 만들어 판다
서규용 농식품 장관 "가공 가능하게 법 고칠 것"
햄 기계 지원도 검토… 식품·유통업계 영향 클듯


여주=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입력시간 : 2012.11.04 17:46:13

수정시간 : 2012.11.05 08:49:12

정부가 기름(지방)이 많은 삼겹살 소비를 줄이기 위해 동네 정육점에서 수제 햄과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육점에서는 고기를 잘라 파는 것만 가능하다. 정육점의 수제 햄과 소시지 판매량이 늘어나면 식품∙유통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규용(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경기도 여주 방문길에 기자와 만나 "삼겹살은 대표적인 고지방 부위인데 어렸을 때부터 입맛에 길들여져 소비가 너무 많다"며 "정육점은 (고기) 판매만 가능한데 가공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고쳐 햄과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 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 100㎏짜리 돼지를 잡으면 삼겹살은 약 10㎏ 정도 얻을 수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거의 먹지 않고 고단백∙저지방인 등심과 안심∙뒷다리살을 즐긴다. 이들 부위로 만든 햄과 소시지를 많이 먹는 게 국민건강에는 더 좋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유럽처럼 수제 햄 문화를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주 중 관련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정부가 햄과 소시지 만드는 기계를 정육점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름이 많은 삼겹살보다는 햄∙소시지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사료값도 안 나온다는 암소 가격에 대해 "이달 말부터 암소고기를 군납하기로 했다"며 "군납을 하면 암소 소비량이 늘어 자연스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월 중 시작한 돼지 수매를 이달 말까지 할 계획인데 매일 2,000두씩 하던 것을 상황에 따라 수매량을 조절하도록 최근 제도를 바꿨다"고 소개했다.

이날 서 장관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종자업체 농우바이오에서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했다. 양동훤 코레곤 사장은 "유리온실 같은 육종시설이 열악해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하거나 국내에서 견학을 오면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지원이 가능한 부분이 있느냐"고 말했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전무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종자 관련 현지법인을 세울 때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우수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서 장관은 "세계 식품시장이 4조9,000억달러에 달하고 파프리카 종자 1g이 금보다 비싸다"며 "업계와 정부∙학교가 함께 참여해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