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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서울 집창촌 '미아리 텍사스' 깜짝 놀랄 변신중

서울 집창촌 '미아리 텍사스' 깜짝 놀랄 변신중

이재준 기자 pro@chosun.com

입력 : 2012.08.27 06:27 / 수정 : 2012.08.27 08:18

2016년까지 신월곡1구역을 '제2의 코엑스'로 재개발
주상복합아파트·호텔 등 생겨 외국인 관광객 방문 늘 듯
성북동 한옥마을 사업도 추진… 2015년까지 50여동 지을 예정

성매매 업소 350여곳이 밀집, 서울 시내 대표적 집창촌(集娼村) 중 하나였던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이 4년 만에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평균 높이 45층 고층주상복합건물 8개 동과 29층짜리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신월곡1구역 재개발 계획 변경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미아리 텍사스' 일대에 남아 있는 140여개 성매매 업소들은 2014년까지 철거하고, 재개발이 끝나는 2016년엔 이 지역이 쇼핑·관광·문화 상권을 결합한 '로데오 거리'로 탈바꿈한다.

신월곡1구역은 지난 2003년 11월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예정됐으나, 성매매 업주들 반대 등으로 5년 동안 구체화하지 못했다. 2008년 9월 26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신월곡1구역 정비계획을 가결하고, 2009년 8월 재개발 조합까지 만들었지만 부동산 불경기로 인해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건물 층수를 6층 정도 더 높이고 쇼핑몰을 만드는 등 변경안을 통해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신월곡1구역 42만㎡ 지역에 흩어진 성매매 업소들을 철거하고 평균 45층 주상복합건물 8개 동, 1192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성매매 밀집지인‘미아리 텍사스’의 현재 모습(왼쪽)과 재개발로 바뀌게 될 이 지역 조감도(오른쪽). /서울시 제공
주상복합건물 지상 1층엔 상점들이 늘어선다. 지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본떠 대형 지하광장인 '선큰광장'과 지하 쇼핑몰을 만든다. 객실 200실 규모 비즈니스호텔도 생긴다.서울시는 27~30일 주민의견을 듣고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6년쯤엔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아리 텍사스'는 1980년대 초 서울역 앞 양동과 종로3가 뒷골목 등에서 활동하던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원래는 하월곡동이지만 1㎞ 거리에 미아리 고개가 있어 '미아리 텍사스'로 불렸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신월곡1구역과 함께 성북2구역 성북동 한옥마을을 묶어 사업을 추진한다. 이른바 '결합개발'로 한옥마을을 저층으로 재개발하는 대신 남는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으로 넘기는 것이다. 신월곡1구역 건물 높이가 기존 최고 39층에서 45층으로 상향됐고, 성북2구역은 2만㎡ 부지에 한옥마을 50여동, 3만㎡ 부지에 4층 이하 테라스하우스 410가구를 짓는다. 인근 서울성곽,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 북악산도시자연공원, 구릉지 등 경관을 보호하면서 개발한다. 입주는 2015년.